|
인도에는 극단이 공존한다. 뭄바이 한복판에 자리잡은 거대 빈민가 ‘다라비’의 한 골목. 뭄바이 당국은 23억 달러 규모의 재개발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주민들은 “이곳은 거주지이자 일터”라며 “재개발 계획은 우리의 생계수단을 앗아갈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
변화의 현장 인도를 가다
극빈·초호화 계층 공존…도시에선 변화 물결 뚜렷IT등 서비스산업이 추동력…“세계경제 중심 될것” 지난달 30일 인도 유력 <힌두스탄타임스>는 머릿기사로 유명 재벌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 무케시 암바니가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주가 상승으로 재산이 623억달러(57조원)로 불어나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622억달러)보다 많아졌다는 것이다. 앞서 그는 뭄바이 알타몬트 거리에 27층 규모의 대저택을 짓는다고 인도를 떠들썩하게 했다. 가족 6명을 위한 이 맨션에는 체육 및 스파 시설, 극장, 연회장 등을 갖춘다. 관리 상주직원만도 600명이나 된다. 이런 호사 뒤에 절대 다수의 인도인들은 여전히 하루 생계를 걱정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2007년 정부 통계를 보면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인구가 77%인 8억3600만명이나 된다. 하루 1달러 이하의 소득 인구도 2억2500만명이다. 암바니 회장의 대저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60만명이 사는 거대 슬럼 ‘다라비’가 있다. 지난 1일 찾은 다라비에는 고단한 삶의 모습이 역력했다. 시꺼멓게 썩은 개천은 악취가 진동했다. 양철지붕이 다닥다닥 이어진 집들 사이로 난 길을 지날 때는 널려진 오물을 피해야 했다. 인력거꾼 데번드라 팔(43)은 “한달 2천루피(4만6800원)를 벌어 부인과 자식 둘을 먹여살린다”며 “가끔 끼니를 걸러야 하지만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눈을 돌리면 변화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배경은 경제의 가파른 성장이다. 인도 경제는 2003년 이후 8~9%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는 9.4% 성장을 하며 10%대 성장 돌파를 예고했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도 157억 달러에 이르렀다. 올해는 240억 달러를 기대한다. 2000년 6000에 머물던 인도 뭄바이의 BSE센섹스 지수는 지난달 29일 20000을 돌파한 뒤 등락했다.
|
델리 인근 신도시 구르가운. 폭증하는 교통량을 소화하기 위해 델리까지 연결하는 전철 공사가 한창이다.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