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당 “목·어깨에 총격”…정부 오락가락 의혹 키워 총격 사망인가, 뇌 충격에 의한 사망인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직접사인을 두고 파키스탄 정부와 그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살해 배후와 책임의 정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인민당은 29일 부토가 지난 27일 사건 현장에서 목과 어깨에 각각 한 발씩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주장했다. 총격이 사망원인은 아니라는 정부 발표에 대한 반박이다. 부토가 탄 차량을 바로 뒤따르는 차에 탔던 파키스탄인민당의 세리 레만은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부토의 몸을 닦을 때 머리에서 분명한 총상을 봤다”고 말했다. 앞서 내무부 대변인 이크발 치마는 기자회견에서 부토는 무개차에서 머리를 내밀고 손을 흔들다가, 폭발의 충격 때문인 듯 몸을 낮추거나 쓰러지던 중 선루프 레버에 뒷머리를 부딪쳐 두개골이 파열됐다고 발표했다. 총성이 세 차례 울렸지만, 부토는 총을 맞지 않았다고 치마는 덧붙였다. 그는 검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며, “(부토가) 차 지붕 위로 몸을 내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은근히 부토의 부주의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그는 파키스탄인민당의 국제적 진상조사 요구는 일축한 채, 의혹이 있다면 가족묘지에 묻힌 부토의 주검을 꺼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샤리프 만나는 부토 남편 /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경쟁자인 나와즈 샤리프(오른쪽) 전 총리가 29일 신드주 나우데로에서 부토의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를 만나고 있다. 나우데로/AP 연합
|
|
경고 발포 / 파키스탄 경찰이 29일 카라치에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에 항의하는 시위대에게 경고사격을 하고 있다. 부토의 지지자들은 길을 막고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카라치/AP 연합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