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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중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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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가 최대 복병 2008년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꼭 30년 되는 해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독일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이 됐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떠올랐다. 올해엔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빈부격차·부동산 폭등 몸살 중국 경제의 부상은 한동안 세계경제를 편안하게 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경제의 끌차로 자리잡았다. 이는 중국의 정치·군사적 영향력 확대와 맞물려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인 ‘팍스 차이나’에 대한 경외로 이어졌다. 그런데 세계경제의 이런 호시절이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경제의 또다른 성장축인 미국 경제가 금융부실(서브프라임 사태)로 가라앉고 있다. 중국도 5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의 후유증으로 나타난 경기 과열과 물가 상승을 억제하느라 초조하다. 중국 경제가 과연 연착륙에 성공해 세계경제의 ‘구원 투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중국발 위기’(차이나 리스크)를 수출하는 ‘병살타’를 칠 것인가?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높은 생산성과 풍부한 노동력을 들어 경착륙 가능성을 부인한다. 리우루이 인민대 교수는 “중국의 가장 바람직한 경제 성장률은 9% 정도인데, 앞으로 2~3년 동안 이런 황금 비율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중국의 물가 상승은 화물선을 타고 세계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 또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은 부동산값 폭등, 빈부 격차, 환경 파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가오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자동차 전시회의 대부분은 인구의 10%도 안 되는 부유층을 겨냥한 것”이라며 “부동산도 보통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팍스 차이나는 중국 안에서도 도전을 받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상하이/김경락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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