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하무스-오르타 대통령 총격 부상
반군 무장세력, 대통령 관저 기습 “생명 지장 없어”재작년 폭력사태 주도한 테러 지도자 현장서 사살 동티모르 대통령과 총리가 11일 반군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해 동티모르 정정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반군 지도자 알프레도 레이나도가 이끄는 무장세력이 이날 아침 7시 동티모르 수도 딜리 외곽에 있는 대통령 관저를 기습해 조제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에게 복부 총상을 입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비슷한 시각에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 차량도 반군의 습격을 받았으나, 구스마오 총리는 무사하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동티모르 정부는 “반군의 공격은 실패했다”며 국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정부군 대변인 도밍고스 다 카마라 소령은 “반군이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대통령 관저로 이동한 뒤 총을 쏴서 대통령이 다쳤다”며 “경호팀이 즉각 응사해 반군 지도자 레이나도는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동티모르 총영사 아벨 구테레스는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오스트레일리아로 옮겨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무스 오르타는 1996년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점령에 맞서 비폭력 투쟁을 이끈 공로로 카를로스 벨로 주교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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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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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알키티리 전 총리가 이끄는 프레틸린(동티모르 독립혁명전선)은 현 연립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프레틸린은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이 다수당인 프레틸린(21석)을 제치고 재건국민회의(CNRT·18석)의 구스마오를 총리로 임명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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