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28 14:22
수정 : 2008.02.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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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가 28일 방콕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조국 땅에 키스하기위해 무릎을 꿇고 있다. 17개월간의 해외망명에서 이날 극적으로 귀국한 그는 방콕 공항 도착 직후 곧장 부패혐의에 맞서기위해 대법원으로 향했다고 한 경찰관이 말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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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치나왓 전(前) 총리가 해외망명 17개월만인 2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방콕 외곽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콩에 체류하고 있던 탁신은 이날 측근 30여명과 함께 태국행 타이항공 TG603편으로 이날 오전 9시40분께 방콕에 도착한 후 입국 수속을 밟았다.
탁신 지지자 4천여명은 입국장 밖에서 "우리는 탁신을 사랑한다", "귀하는 최고의 총리"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장미 등을 들고 그의 귀국을 환영했다.
라차타 엔수앙 공항경찰 책임자는 "탁신 전 총리는 중무장 경찰 30여명의 호위를 받게 될 것"이라며 입국 수속을 마치면 지지자들의 환영행사에 잠시 참석한 뒤 곧바로 부패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대법원과 특별수사본부(DSI)에 출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완나품 공항의 VIP 주차장은 폭탄테러를 우려해 전날 낮부터 폐쇄됐다.
탁신은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귀국한 후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며 정계에 복귀할 계획은 없다"고 공언했다.
태국 대법원은 작년 8월 국유지 불법매입 혐의로 탁신과 부인 포자만 여사에 대해 첫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방콕 남부지원은 탁신 일가가 소유한 부동산회사인 SC애셋의 주식을 은닉한 혐의로 두 번째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탁신은 앞서 지난달 8일 귀국한 포자만 여사의 전례대로 보석금을 내고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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