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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에스트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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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조건 정계은퇴 약속 어기고 아로요 대통령 퇴진운동도
지난해 말 종신형을 사면받았던 조지프 에스트라다(70·사진) 전 필리핀 대통령이 영화계 복귀를 선언했다.<로이터> 통신은 14일 전직 영화배우 에스트라다가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5월 마지막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며 부패 스캔들에 휩싸여 있는 아로요 대통령의 축출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5월에 촬영을 시작할 영화는 코미디 영화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배고픔과 불안으로 울고 있으니, 영화로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에스트라다는 대통령이 되기 전 1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주로 가난한 서민 역을 맡아 인기를 모았다.
1998년 대통령에 당선된 에스트라다는 3년 만인 2001년 군부가 주축이 된 쿠데타에 의해 쫓겨났다. 지난해 9월 부정축재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으나 다시는 정치활동을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 석방됐다. 그러나 엄청난 재산으로 부유한 생활을 하는 에스트라다는 약속을 어기고 부패 추문에 시달리는 아로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최근의 시위에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함께 적극 참여해왔다. 그는 또 “2010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가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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