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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4 15:27 수정 : 2008.05.04 15:27

"티베트 비공개 협상 긍정적인 결과 기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국가 원수로서는 두번째로 6일부터 10일까지 4박5일 동안 일본을 국빈 방문한다.

후진타오 주석은 4일 방일을 이틀 앞두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본 특파원들과 만나 티베트문제와 관련, "이번 접촉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웨이췬(朱維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상무부부장과 쓰타(斯塔) 부부장은 이날 달라이 라마 특사인 로디 기알첸 기아리와 켈상 키알첸과 비공개 협상을 하고 있다.

후 주석은 "양측의 대화를 위해 달라이 라마와 그의 추종자들은 분리주의 행동과 폭력을 선동하는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것을 행동을 통해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일 문제와 관련, "이번 방문에서 양국의 공동 노력을 통해 기대한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6일 일본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해 7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일왕을 예방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 등 일본 국회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고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베푸는 궁중 만찬회에도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주석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주석이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후 이번이 10년 만에 처음이며 중국 주석으로서는 두번째다.

후 주석은 8일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물론 중의원과 참의원 양원 의장과 면담하고 와세다(早稻田)대학에서 특강을 한 뒤 양국 청소년 교류 행사에도 참석한다.

그는 또 9일에는 요코하마(橫浜)의 중국인 학교를 방문, 학생들을 격려한 뒤 오사카(大阪)로 이동해 간사이(關西) 지역 경제계 인사들과의 회의에 참석한다.

후 주석은 방일 마지막 날인 10일 나라(名良)현에 소재한 호류지(法隆寺)와 도쇼다이지(唐招提寺) 등의 문화재를 시찰한 뒤 오사카에서 베이징으로 귀국한다.

중국과 일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를 비롯해 정치, 외교, 경제, 무역, 문화 등 분야별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문서도 채택한다.

양국 정부는 후 주석의 방일을 계기로 공동문서를 채택해 그 동안 소원했던 양국관계의 수준을 21세기에 맞게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또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절약을 위한 기술 협력을 하기로 하는 내용의 특별문서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국은 동중국해 가스전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과 티베트사태까지 터지면서 후 주석 방일에 거는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의 역사 사죄 요구로 악화된 중일관계는 2001-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로 다시 악화됐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006년10월 방중하면서 냉각된 관계는 얼음이 깨지기 시작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지난해 4월 깨진 얼음을 녹이기 위해 일본을 답방했다.

특히 친중파인 후쿠다 총리가 지난해 12월 얼음이 녹은 다음 봄을 맞기 위한 '봄맞이 나들이' 방문을 했으며 따라서 후 주석의 이번 방일은 '꽃놀이 나들이'가 되는 셈이다.

다만 지난 3월14일 티베트 분리독립 요구 시위 이후 첫 외유에 나서는 후 주석의 이번 방일 과정에는 일본 인권단체와 우익주의자들의 시위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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