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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7 21:07 수정 : 2008.05.07 21:15

미얀마 군인들이 6일 양곤 공항에서 타이 수송기에 실린 구호물자들을 내리고 있다. 양곤/AP 연합

지원식량 800톤 등 전달 난항
부시 “미국이 돕게 허용을” 촉구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덮쳐 6만여명이 사망·실종된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호작업이 7일부터 시작됐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에 식량 등 구호품이 첫 전달됐다”며 “피해지역이 침수되고 도로가 파괴돼 구호품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은 옛 수도 양곤에 보유하고 있는 800t의 식량을 되도록 서둘러 전달할 계획이다. 유니세프도 구호지원단 130명을 1차로 파견했다. 국제적십자사의 첫 구호물품도 이 날 도착했다.

각국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1천만 달러(약 103억원), 미국 300만 달러, 유럽연합 310만 달러, 중국 100만 달러 등을 미얀마에 지원키로 했다.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은 “수북이 쌓인 주검들이 썩어들기 시작했다”며 구호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구호 관계자의 비자 발급을 미루고 구호품 전달을 통제하겠다고 밝혀 구호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은 미얀마 군정이 외부세력에 의해 정권이 전복될 것을 두려워해, 유엔을 통한 지원을 제외하고는 배급 등을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전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구호품이 군정에 의해 어디에 쓰일지 알 수 없다”며 “구호품은 받겠다면서도, 구호품 전달을 자신들이 하겠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미국이 도울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군정이 이번 사이클론 재난으로 중대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정이 사이클론 접근 경고를 미리 받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데다, 구호작업에도 소극적이어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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