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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8 00:32 수정 : 2008.05.08 00:32

수만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로 미얀마 곡창지대에서 큰 피해가 발생, 미얀마는 물론 남아시아 전역의 식량위기가 악화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식량부족과 가격 급등이 이미 일부 빈국에서 소요를 촉발시키고 있는 가운데 곡창지대인 이라와디 삼각주가 사이클론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저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올해 쌀 수출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던 미얀마가 사이클론 피해로 오히려 쌀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얀마에서 수출되는 쌀에 의존하고 있는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인근 국가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널은 이미 급등한 국제 쌀 가격도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쌀 거래상들의 전망이라면서 쌀 가격의 추가급등은 국제 구호기관의 구호노력을 제한, 식량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곡물 재고가 지난 1970년대 이후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곡물 가격도 올해 들어서만 세배 가까이 폭등, 국제구호기관들이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이클론 피해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은 올해 6백여만명에 달하는 구호대상자 중에 150만명에 대한 구호작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도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7천300만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7억5천만달러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각국 정부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발생한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는 구호대상 확대 뿐만 아니라 곡물 생산량 감소와 이에 따른 추가 가격 상승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국제구호단체를 더욱 압박, 구호활동을 위축시킴으로써 식량난으로 인한 국제적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저널은 우려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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