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암살사건 이후 형성된 동정여론을 등에 업은 PPP가 지난 2월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르면서 파키스탄 정계의 핵심실세로 부상했다. 총선 승리 후 자르다리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제2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등과 함께 거국내각을 출범시키고, 실권을 빼앗긴 무샤라프를 압박해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하면서 파키스탄 민주화의 전령사를 자처했다. 그러나 무샤라프에 의해 축출됐던 판사들의 복직과 차기 대통령 후보의 합의 추대 등 당초 연정 파트너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는 결국 샤리프의 연정 탈퇴로 이어졌다. 자르다리가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이를 위해 어떤 권모술수도 쓸 수 있는 인물이며, 부토의 죽음을 헛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도한 권력집착이 국정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수감생활 동안 받은 고초로 인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의 수석 논설위원이자 유명 정치평론가인 샤힌 세바이는 "한 사람이 당 지도자, 실질적 총리, 대통령, 경제 지도자, 인력 관리자, 정치 지도자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건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며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르다리는 총 11년에 달하는 수감기간 동안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바 있어, 국정 수행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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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대통령궁 새 주인 ‘자르다리’는 누구인가 |
"감옥의 '미스터 10%'가 이제는 '미스터 프레지던트'로"
탄핵 압력속에 물러난 페르베즈 무샤라프의 뒤를 이을 파키스탄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53)는 살인과 부패 등 각종 범죄로 얼룩진 삶을 살다 부인 베나지르 부토의 죽음을 계기로 파키스탄의 실세로 부상한 인물이다.
1955년 남부 신드주(州)의 전통적 지주이자 주총리를 2차례나 지낸 정치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그는 1987년 부토 전 총리와 결혼하기 이전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또 결혼 후에도 사업가로서의 삶을 살던 그는 부인인 부토 전 총리의 두 번째 임기(1993-1996) 중 연방 하원의원과 환경부 장관을 지내면서 정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부토 전 총리가 3년 만에 부패 문제로 실각하면서 정계에서 퇴출됐고, 이후 부패와 살인 등 혐의로 1997년부터 7년간 옥살이를 했다.
정부 사업 등 이권에 개입해 계약액의 10%를 챙기는 관행으로 악명이 높았던 그는 '미스터 10%'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파키스탄 권력의 핵심 아이콘으로 부상한 것은 암살된 부토가 막강한 힘을 발휘한 지난 총선 이후다.
자르다리는 지난해 11월 7년 만에 귀국해 총선유세에 나섰던 부토가 암살되자 19살의 아들 빌라왈을 부토 가문의 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 의장으로 세우고 자신이 공동의장으로 취임해 당의 실권을 잡았다.
또 암살사건 이후 형성된 동정여론을 등에 업은 PPP가 지난 2월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르면서 파키스탄 정계의 핵심실세로 부상했다. 총선 승리 후 자르다리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제2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등과 함께 거국내각을 출범시키고, 실권을 빼앗긴 무샤라프를 압박해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하면서 파키스탄 민주화의 전령사를 자처했다. 그러나 무샤라프에 의해 축출됐던 판사들의 복직과 차기 대통령 후보의 합의 추대 등 당초 연정 파트너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는 결국 샤리프의 연정 탈퇴로 이어졌다. 자르다리가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이를 위해 어떤 권모술수도 쓸 수 있는 인물이며, 부토의 죽음을 헛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도한 권력집착이 국정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수감생활 동안 받은 고초로 인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의 수석 논설위원이자 유명 정치평론가인 샤힌 세바이는 "한 사람이 당 지도자, 실질적 총리, 대통령, 경제 지도자, 인력 관리자, 정치 지도자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건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며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르다리는 총 11년에 달하는 수감기간 동안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바 있어, 국정 수행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또 암살사건 이후 형성된 동정여론을 등에 업은 PPP가 지난 2월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르면서 파키스탄 정계의 핵심실세로 부상했다. 총선 승리 후 자르다리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제2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등과 함께 거국내각을 출범시키고, 실권을 빼앗긴 무샤라프를 압박해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하면서 파키스탄 민주화의 전령사를 자처했다. 그러나 무샤라프에 의해 축출됐던 판사들의 복직과 차기 대통령 후보의 합의 추대 등 당초 연정 파트너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는 결국 샤리프의 연정 탈퇴로 이어졌다. 자르다리가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이를 위해 어떤 권모술수도 쓸 수 있는 인물이며, 부토의 죽음을 헛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도한 권력집착이 국정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수감생활 동안 받은 고초로 인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의 수석 논설위원이자 유명 정치평론가인 샤힌 세바이는 "한 사람이 당 지도자, 실질적 총리, 대통령, 경제 지도자, 인력 관리자, 정치 지도자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건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며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르다리는 총 11년에 달하는 수감기간 동안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바 있어, 국정 수행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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