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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30 11:15 수정 : 2008.11.30 11:15

친정부단체도 대규모 집회예정…

태국 반정부단체가 현 정부 퇴진을 위해 공항에 이어 항구도 점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친정부단체도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이어서 두 단체의 충돌이 우려된다.

반정부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의 동부지역 지도자인 수티 앗차사이는 29일밤 PAD가 점거 중인 수완나품 국제공항의 농성장에 연사로 나서 공항을 점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솜차이 옹사왓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가 퇴진하지 않는다면 동부지역의 항구들을 모두 점거하겠다고 위협했다.

동부해안의 항구는 인근 지역 대규모 수출단지와 연계돼 있어 시위대에 점거될 경우 수출입에 막대한 타격을 안겨주게 된다.

앞서 PAD 시위대는 한때 수완나품 인근 도로를 봉쇄, 식음료 공급을 차단하려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PAD 측이 경찰이 탄 차량에 권총을 발사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친정부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은 30일 오후 방콕 시내 란콘무엉에서 1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탁신 치나왓 전 총리와 현 정부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UDD 측은 경찰이 정부청사와 공항을 점거 중인 PAD를 강제해산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30일 새벽 PAD 시위대가 점거 중인 정부청사에서 폭탄이 터져 40여명의 부상하자 PAD는 이를 UDD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있어 자칫 친-반정부단체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솜차이 총리는 공항 점거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PAD 지도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총리 퇴진과 의회 해산 등 PAD 측 요구는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총리 사임과 의회 해산은 헌법에 따라 이루어질 정치적 사안"이라며 "이것이 대화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점거는 안보와 국가 이미지를 해치고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점거농성을 즉각 풀 것을 종용했다.

솜차이 총리는 군부 쿠데타 발생 가능성 때문에 수도인 방콕을 피해 제2의 도시로 탁신과 현 정부의 지지기반이 강한 치앙마이에 체류하면서 국정을 이끌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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