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04 20:21
수정 : 2008.12.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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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테러공격 용의자 중 유일하게 생포된 아즈말 카사브가 지난달 26일 소총을 들고 뭄바이의 기차역에 들어서는 모습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에 잡혔다. 뭄바이/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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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테러’ 생존 용의자
파키스탄 출신 일용노동자
사망땐 가족 위로금 받기로
뭄바이 테러공격 혐의로 인도 경찰에 체포된 아즈말 카사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를 통해 보여진 앳된 얼굴의 무장요원 카사브가 이번 공격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 유일한 테러 용의자이기 때문이다.
<에이피>(AP) 통신은 3일 카사브가 이번 공격으로 숨지게 될 경우를 대비해, 그가 속한 무장단체로부터 위로금 1250달러(10만 루피·약 185만원)를 가족에게 주도록 약속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파키스탄 펀잡 지방의 마을인 파리드코트 출신으로, 무장단체에 가담하기 전까지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어려운 살림을 도왔다고 인도 정보당국 관리들은 전했다. 펀잡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의 한 곳으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요원을 뽑기 위해 눈독을 들여온 지역이다.
라케시 마리아 뭄바이 경찰국장은 <시엔엔>(CNN) 방송에 “카사브가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라슈카르에타이바’(LeT))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불법단체인 라슈카르가 ‘데칸 무자헤딘’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전했다. 데칸 무자헤딘은 이번 뭄바이 테러공격을 주도했다고 자처한 바 있다.
뭄바이의 고위 경찰 관리는 4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대부분 국가에서 금지하고 있는) ‘마취분석’(약을 투입해 자백을 유도하는 것)을 통해 카사브의 국적 확인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며 “이미 여러 루트를 통해, 카사브가 24살이며 파리드코트 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사브는 뭄바이의 차트라파티 시바지 기차역에서 그의 동료와 함께 54명의 시민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자파라바드를 비롯해 파키스탄의 주요 무장캠프에서 18개월간 고강도 훈련을 받은 카사브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등지로부터 공수해온 테러 비디오를 보면서 공격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사브는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무장공격을 벌이는 동안 암페타민을 복용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관리들은 <더 타임스>에 “펀잡에는 파리드코트로 불리는 마을이 세 곳 있지만, 어떤 마을에서도 카사브의 고향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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