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해양순시선 파견 매우 유감”…원 “중국 고유영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중국, 대만, 일본간 영토분쟁 지역인 댜오위다오에 대한 원자바오 총리와 아소 총리간 논쟁은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총리가 양자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明報),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먼저 아소 총리는 중국이 지난 8일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두 척의 해양순시선을 파견한 점을 지적하면서 "매우 유감"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일본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소 총리는 또 "일본과 중국 양국이 전략적, 상호 이익되는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양국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자바오 총리는 댜오위다오가 `중국 고유의 영토'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홍콩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면서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은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기를 원하며, 이 문제로 인해 양국간 우호적인 관계에 영향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함께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8일 댜오위다오 부근에 해양순시선 두 척을 보내 양국간 갈등을 빚은 바 있다.중국이 양국 정상회담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2004년 2월 이후 4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해양순시선을 파견해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를 다시 표면화시킨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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