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3.06 19:37 수정 : 2009.03.06 22:33

파키스탄 “안전지대도 위험해져…정부 탓” 논란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주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최소 7명이 숨진 스리랑카 크리켓팀 습격 사건 용의자 4명의 몽타주를 배포했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지난해 뭄바이 테러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와 관련돼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사건을 둘러싸고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민선 정부와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세력 확대 등 파키스탄의 심각한 모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전까지는 ‘안전지대’로 꼽히던 제2도시 라호르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이 벌어진 데 대해, 야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 나와즈(PML-N)는 정부가 권력투쟁에만 신경을 쓰느라 치안 체계가 무너졌다며 비판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파키스탄 일간 <새벽>은 펀자브주 라호르의 경찰이 몽타주와 별도로 현장에 버려진 휴대전화의 정보를 분석해, 이미 용의자 10여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살만 타세르 펀자브 주지사는 “우리는 누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확인했다”면서도, 이들이 어느 단체 소속이고 무슨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범행 수법으로 보아 라슈카르에타이바(LeT)를 의심하고 있지만, 정부 관계자는 “라슈카르에타이바가 관련됐다는 것은 아직은 추측”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의 진짜 목표는 크리켓팀이 아니라, 파키스탄 정부를 뒤흔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파키스탄 정부의 대처가 엉망이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심판 크리스 브로드는 “파키스탄 경찰들이 공격을 받자 사라졌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 나와즈를 이끄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중앙정부가 최근 펀자브주 경찰 간부들을 최근 교체해 경호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한달 전에 중앙정부에 스리랑카 크리켓팀을 겨냥한 공격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샤리프 전 총리와 동생은 지난주 대법원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했으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의 핵심이기도 한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데 이어 연정 붕괴 등으로 정국이 갈수록 혼미해지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