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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23 20:17 수정 : 2009.04.23 22:49

스리랑카 인권운동가 룩샨 페르난도

인권운동가 페르난도 “소수족 차별하는 한 ‘타밀호랑이’ 안쓰러져”

“스리랑카 정부군은 타밀엘람호랑이(LTTE)를 섬멸하려고 병원·교회 가릴 것 없이 공격했습니다. 민간인들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발표는 거짓입니다.”

스리랑카 내전의 참상을 현장 조사해서 알린 공로로 제12회 지학순평화상을 받은 스리랑카 인권운동가 룩샨 페르난도(사진)는 이를 “더러운 전쟁”이라고 일렀다. 그는 23일 <한겨레>와 만나 “타밀엘람호랑이들도 자신들의 지역에서 탈출하는 민간인들에게 총을 쏘고 있다”며 “14살짜리 소년들까지 징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피해자는 타밀족 민간인들”이라고 했다.

유엔(UN)은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반군의 내전으로 올해 최소한 4500명의 타밀족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전쟁지역에서 탈출한 타밀족 민간인들이 “수용소에 갇힌 죄수”라고 전했다. 부상자도 7000명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수용소에는 병원시설도 없다. 그가 캠프를 방문해 현장조사한 것은 지난 1월이 마지막이었으며, 현재는 언론을 포함한 민간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페르난도는 대부분의 스리랑카인들이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2003년 이후 약 14명의 언론인이 실종됐습니다. 언론에서 ‘정부군이 반군을 몇 명을 죽였다’는 정부의 일방적 발표만 흘러나올 수밖에 없어요.”

싱할리족인 그는 다수 싱할리족이 소수 타밀족을 차별하는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지 타밀족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죄없이 끌려가기도 합니다. 타밀엘람호랑이가 쓰러져도 다른 타밀엘람호랑이가 나타날 것입니다.”

스리랑카 정부군은 이달 말까지 전쟁을 끝낸다는 목표 아래 최후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때 스리랑카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실질적으로 통치했던 타밀반군은 사실상 궤멸 상태다. 22일에는 반군 대변인 벨라유담 다야니디 등이 정부군에 투항했다. 정부군은 타밀반군이 북부 해안지대 12㎢ 안에 갇혀 있으며, 남은 병력은 700명가량이라고 밝혔다. 또 타밀족 민간인 10만명가량이 반군 지역에서 탈출했다고 밝히고, 이들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호소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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