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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10 21:03 수정 : 2009.05.10 21:49

정부, 스와트 주민 피난명령…떠나도 수용시설·생필품 부족

파키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탈레반 거점인 스와트 계곡 주민들의 ‘엑소더스’가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파키스탄 일간 <새벽>은 “스와트 지역 정부가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7시간 동안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주민들에게 즉각 거주지를 떠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스와트 계곡에 대한 정부군의 대대적 공세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9일 미국 <피비에스>(PBS)와 인터뷰에서 “인도 국경지대의 병력 일부를 (탈레반 소탕전에) 동원했다”며 “병력 수요가 늘면 더 많은 병력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슈푸 라자 길라니 총리도 이날 “이것은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피난민 사태는 또다른 위기를 낳고 있다. 유엔은 파키스탄 정부군의 공세가 본격화한 지난주 이후 지금까지 스와트 계곡 인근 주민 2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앞으로도 최소 30만명이 난민 신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9일 북서변경주 페샤와르에 난민촌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꺼번에 엄청난 피난민이 생겨나면서 수용시설과 생필품 부족 사태가 다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한 피난민은 <에이피>(AP) 통신에 “전기도, 수도도 없다.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조차 거의 떨어져가고 있다”며 발을 굴렀다. 전화 통신도 끊긴 상태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일부 난민촌에서 식용유와 담요 등 유엔 구호품이 약탈당하기도 했다”고 현지 텔레비전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졸지에 삶터를 잃게 된 주민들은, 탈레반이 주민들의 피난을 막고 있는데도 정부군이 계속 공습을 퍼붓고 있다며 양쪽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탈레반에 이용당하고 정부로부터도 버림받은 상황에 대한 좌절과 분노도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피난을 떠나고 싶어도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며 “밍고라를 탈출하는 도로는 사람과 차량 홍수로 꼼짝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 당국은 8일 공군과 지상군 연합작전으로 탈레반 반군 140여명을 사살한 데 이어, 9일에도 8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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