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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15 21:32 수정 : 2009.05.15 23:43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역배우 아자루딘 이스마일(10)

빈민주택 강제철거돼

인도 뭄바이의 지독한 슬럼가를 벗어나 백만장자 퀴즈스타가 된다는 영화는 그야말로 영화속 이야기가 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상 8관왕을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역배우 아자루딘 이스마일(10·사진)의 집이 14일 강제 철거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인도 뭄바이시 당국은 이날 아자루딘의 집을 비롯해 시 외곽 무허가 주택들을 불도저 등을 동원해 강제 철거했다. 시 당국은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를 막기 위해 수로 주변에 불법으로 지어진 주택을 원칙에 따라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아자루딘의 엄마 샤밈 이스마일은 “아들이 자고 있을 때 사전통보도 없이 들이닥쳐 집을 부수는 바람에 물건 등을 꺼내지도 못했다”며 “이제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는 상태여서, 정부가 우리를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자루딘은 “경찰이 때리려고 대나무 막대기를 들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뭄바이시 당국은 아자루딘의 가족처럼 15년 이상 이곳 슬럼가의 판자촌에서 거주한 가족에게는 정부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줄 거라고 밝혔지만,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당국은 앞서 뭄바이 슬럼가를 배경으로 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아역배우들이 유명해지자 새 집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3억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둔 이 영화의 제작진은 슬럼가에 살고 있는 아역배우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한다. 아역배우들에게 출연료를 너무 적게 줬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제작진은 아이들이 제대로된 주택과 교육을 받고, 고등학교 졸업 뒤 삶의 밑천이 될 정도의 기금을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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