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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무슬림 주민들이 11일 인도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일인 이날 수만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스리나가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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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종료일 행사서
인도정부-시위대 충돌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인도는 물러가라.” “우리의 국가는 우리가 정한다.”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날인 ‘이두 울 피트르’인 11일, 인도령 카슈미르에 수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60%를 넘는 카슈미르에서 인도 통치를 반대하는 시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두 울 피트르 축제) 참가자들이 시위대로 변한 예는 처음”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카슈미르 중심도시 스리나가르에 있는 한 사원에 기도하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반인도 시위대로 변해 경찰서를 습격하고 불을 질렀다. 인도 군과 경찰은 하늘에 총을 쏘고 최루탄을 발사해 이들을 해산했다. 이날 시위로 민간인 7명과 인도 경찰 6명이 부상을 당했다. 병력을 증파하고 장갑차를 이용해 12일 스리나가르 거리 곳곳을 순찰했으며, 도시 곳곳에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을 쳤다. 스리나가르 지역은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언론들은 최근 석 달 동안 최소 70명이 숨진 카슈미르 시위 사태를 두고 “피의 여름”이라고 부르고 있다. 카슈미르에서는 최근 3년간 여름마다 대규모 민중 시위가 일어났다. 올해엔 지난 6월, 10대 소년이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인도 군과 경찰이 시위를 막기 위해 실탄 사격을 하며 사망자가 나오고, 이에 시위가 재발해 다시 사망자가 나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에이피> 통신은 “최근 석 달 동안 발생한 사망자가 11살 소년을 비롯해 대부분 10대 소년이나 20대 청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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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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