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1.07.03 21:43 수정 : 2011.07.03 21:47

[타이 총선] 타이 총리 유력 잉락은 누구

타이의 총리 자리를 예약한 잉락 친나왓(43)은 지난해까지, 말 그대로 성공한 재벌 2세에 불과했다. 탁신 일가 9남매 중 막내인 그는 치앙마이대학에서 정치학, 미국 켄터키주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오빠가 설립한 친그룹에서 여러 고위직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탁신이 2006년 쿠데타로 물러나면서 친그룹이 싱가포르에 팔리자, 계열사 중 하나였던 부동산개발기업 ‘에스시(SC) 애셋’을 맡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결혼을 하지는 않았으나 사실혼 관계인 기업가 아누손 아몬찻과의 사이에 아들 1명을 뒀다.

그가 타이 정치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5월17일 프어타이당이 총리 후보로 그를 지명하면서부터다. 그리고 한달 새에 그는 타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수려한 외모와 친밀감 넘치는 태도, 오빠 탁신의 후광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덕분이다.

탁신의 존재는 그에겐 양날의 칼이다. 탁신은 총리후보 지명을 얼마 앞두고 브루나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그(잉락)가 나의 후계자라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는 나의 클론(복제인간)이다”라고 말했다. 프어타이당의 선거 구호가 “탁신은 생각하고, 프어타이는 행동한다”라는 점에 비춰 볼 때 그의 존재는 탁신의 ‘대리인’ 이상도 이하도 되지 못하는 것으로 비친다.

잉락은 탁신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에이비시>(ABC)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나를 클론이라고 표현한 것은 내가 그의 정치이념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탁신이 나를 완전하게 조종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선거 과정에서 오빠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지난주 유세에서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탁신의 막내 여동생입니다”라고 첫말을 꺼낸 뒤 “오빠는 항상 국민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자, 두바이까지 들리게 함성을 질러 봅시다”라고 외쳤다. 대부분이 탁신의 지지자인 관중들은 열광적인 환호로 대답했다. 이형섭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