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8.17 20:53
수정 : 2011.08.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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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기 개발·배치 현황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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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도 공동개발 스텔스전투기 공개
중국, 미 스텔스기 F-22 탐지 레이더 개발
일본도 무인항공기 개발 착수…예산 증액
러시아와 인도가 함께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가 선을 보였다. 때마침 중국은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레이더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일본은 무인항공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아시아의 제공권 장악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와 인도가 공동 개발한 스텔스기 T-50이 모스크바 인근의 주콥스키에서 열리는 국제 에어쇼에서 16일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공군이 지난해 초 시험비행에 나선 바 있는 T-50은 레이더 추적을 피하는 스텔스 기능을 핵심으로 하는 러시아의 첫 5세대 전투기다. 러시아와 인도 공군은 100억달러(10조7150억원)를 들여 개발한 이 기종을 주력기로 키우기로 하고, 2016년부터 각각 150대와 20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는 T-50의 최대 속도가 시속 2600㎞로 미국의 주력 스텔스 전투기 F-22(2100㎞)를 앞서고, 항속거리도 4300㎞로 F-22보다 1000㎞ 이상 길다고 홍보하고 있다. 대당 가격도 1억달러 미만으로 스텔스기치고는 저렴하다고 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T-50은 F-22에 맞서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군사 강국 러시아와 아시아의 강자로 떠오르는 인도가 합작한 스텔스기가 국제 무대에 데뷔한 것은 20여년 전 스텔스기를 처음으로 개발한 미국의 기술 독점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기도 하다. 중국도 올해 상반기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젠-20(J-20)의 시험비행에 성공하면서 5세대 전투기 개발국 대열에 올랐다. 러시아·중국·인도는 아직 스텔스기를 실전배치하지는 못한 단계이고 기술도 미국에 견줘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주력 스텔스 전투기 F-22가 기계장치 이상으로 지난 5월 이래 하늘을 날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중국이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레이더를 개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포털 ‘중화망’은 지난 15일 F-22기를 탐지할 수 있는 신형 레이더 DWL002가 오는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 레이더 박람회’에서 공개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레이더는 500㎞ 정도의 거리에서 스텔스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미국은 최근 대만에 대한 F-16C 및 F-16D 전투기 판매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도 있다. 대만은 노후한 F-16기들을 대체할 신형 전투기 60여대를 넘겨달라고 미국에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은 반대 입장을 강하게 밝혀 왔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미국이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신형 F-16 기종을 판매하는 대신 노후 기종의 성능을 개량해주는 타협책을 대만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본도 공군력 강화 경쟁에 뒤질세라 무인항공기 개발에 열을 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방위성이 올해 추가경정예산과 내년 예산에서 무인항공기 개발 비용을 대폭 증액하기로 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때 미군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활약을 지켜본 간 나오토 총리가 방위성 주도로 무인기를 개발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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