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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9.15 20:27 수정 : 2011.09.15 21:37

아시아 42개국의 연령층별 증가 추이(*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 연례보고서
“30~40년 새 급격히 고령화”
노동력 줄어 ‘성장엔진’ 실종

“아시아는 전례없는 속도로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4일 연례 보고서를 발표해 빠르게 나이가 들어가는 아시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동안의 빠른 경제성장이 노동 연령층의 급증에 기댄 부분이 컸는데,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성장엔진’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올해 보고서의 제목을 ‘인구 변화를 준비하라’로 정하고, 보고서의 상당 부분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고령화 문제에 할애했다. 보고서는 일본과 한국을 예로 들어 1975년 각각 7.9%와 3.5%에 불과했던 65살 이상 고령인구가 2010년에는 22.6%와 11.0%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15~64살의 노동 가능 인구 대비 65살 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인 노년부양비율도 한국은 2010년 15.2%에서 2020년 21.7%, 2030년 36.1%로 빠르게 늘어난다. 중국 또한 각각 11.4%, 16.8%, 23.7%다. 2050년에는 2010년의 4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 비해서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는 비교적 고령화 진행 속도가 느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도만 해도 노년부양비율이 2010년 7.7%에서 2030년 12.2%로 늘어나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속도는 사실 전례없는 것으로, 아시아개발은행의 이창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한 세기에 걸쳐 진행된 인구 변화가 수십년 안에 급격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출산율만 봐도 1950년대 여성 인구 1명당 출산 비율이 5~7명에 달하던 아시아 각국은 2010년 1~3명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반면 기대수명은 40대에서 70대로 급증했다.

문제는 이런 고령화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데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노년층은 많지 않고 노동 가능 인구는 급격하게 늘어났던 지난 30여년간의 아시아 인구구조가 적어도 매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포인트 이상 높여왔는데, 앞으로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노년층 부양비용의 증가 또한 경제성장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이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가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노년층에 종합적인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은 올해 아시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7.8%에서 7.5%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성장 전망도 7.7%에서 7.5%로 내렸다. 올해 5.3%로 전망했던 물가인상률도 5.8%로 높였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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