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1.24 20:41
수정 : 2011.11.24 20:41
|
사이러스 미스트리
|
부동산 재벌가 아들 사이러스 미스트리 부회장으로
라탄 타타 현회장 “참여정신 높이 사…멀리본 선택”
전세계 80개국에서 100여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의 후계자가 타타 가문이 아닌 사람으로 결정됐다. 이 거대기업을 물려받을 사람은 인도의 부동산 재벌가인 미스트리가의 젊은 아들 사이러스 미스트리(43·사진)다.
타타그룹 회장인 라탄 타타는 24일 그룹 후계자로 미스트리를 결정했다고 밝히며, 그를 부회장으로 임명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전했다. 미스트리는 1년 동안 타타 회장 밑에서 그룹 업무를 파악한 뒤 그가 75살이 되는 내년 12월 회장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1868년 잠세트지 타타가 면직업으로 시작한 타타그룹은 현재 철강, 자동차, 이동통신, 음료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연매출 830억달러(96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그동안 회장은 줄곧 타타 일가에 돌아갔다.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도 타타그룹의 소유다. 창업주의 증손자인 현 라탄 타타 회장은 가난한 인도 사람들을 위해 초저가차 ‘나노’(최저가 300만원), 초저가집 ‘수브 그리하’(해피 홈·최저가 970만원) 등을 잇따라 개발하며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75살이 될 때 회장직을 물러나겠다며 공언해 왔으며 그동안 독립적인 ‘후계자 선정위원회’를 꾸려 후계자를 물색해 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라탄 타타 회장의 동생인 노엘 타타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온 만큼 미스트리의 선임은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라탄 회장은 미스트리의 선임에 대해 “그의 참여정신과 기민한 관찰력, 그리고 인간성에 반했다”며 “훌륭하며 또 멀리 내다본 선택”이라고 밝혔다. 미스트리는 성명을 내 “엄청난 영광이며 무한대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룹의 윤리정신에 따라 미스티리가와의 사업과 나 자신을 단절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미스트리가 타타 일가와 완전 남은 아니다. 그의 아버지 팔론지 미스트리는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 손스의 지분 18%를 가진 대주주고, 그의 누나는 노엘 타타와 결혼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