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8 19:41
수정 : 2005.07.18 19:41
아체 분리독립 대신 독자정당 조건 가조인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 지역 분리주의 반군이 평화협정에 잠정합의해 30년 동안의 유혈분쟁을 끝낼 계기를 맞았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평화협상을 벌여온 인도네시아 정부와 분리주의 세력인 자유아체운동(GAM)은 17일 평화협정에 잠정 합의했다고 <비비시방송> 등이 보도했다. 양쪽은 이날 협정에 가조인했으며, 오는 8월15일 공식 조인식을 연다. 양쪽은 지난 12월 아체 지역이 지진해일(쓰나미)로 13만명이 숨지는 피해를 입은 뒤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자유아체운동은 수십년 동안 요구해온 분리독립을 포기하는 대신 독자적인 정당을 결성해 선거에 나서는 조건을 내걸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 민감한 쟁점을 승인했다고 소피얀 드자릴 인도네시아 공보장관이 밝혔다. 이번 평화협정에 따라 반군들은 3개월 내에 무장해제를 해야 하며 정부는 아체에 주둔중인 5만여 병력을 철수시켜야 한다.
수마트라섬 북단의 아체주는 인도네시아 천연가스의 30% 이상, 석유의 20% 이상을 생산하는 자원의 보고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차대전 때 대일본 저항에 앞장섰던 아체주에 자치권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1945년 독립하면서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에 저항하는 반군과 정부군의 충돌로 지난 30년 동안 1만5천명 이상이 숨졌다.
아체 주민들은 이번 합의를 환호하고 있지만 진정한 평화가 정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02년 12월에도 휴전 합의가 있었지만 6개월 뒤 합의가 깨지면서 정부군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벌였다. 자유아체운동 대변인도 “평화협정 합의를 환영하지만 정식 조인될 때까지는 무장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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