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9.06 20:58
수정 : 2012.09.06 22:57
|
지나 라인하트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광산 재벌
|
광업클럽 행사 연설에 비난 봇물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광산 재벌 지나 라인하트(사진)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야 한다”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라인하트는 지난 4일 시드니 광업클럽의 한 행사에 참석해 “호주의 광산업은 하루 2달러 이하의 임금에도 기꺼이 일을 하려는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이 5일 전했다.
‘1초에 600달러’꼴의 연봉을 받는 그의 연설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퍼지며 호주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부자가 되고 싶으면) 샘내지만 말고, 적게 마시고, 적게 놀고, 열심히 일하라”고 주장하는 칼럼을 써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비난에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도 가세했다. 길라드 총리는 “노동자에게 일당 2달러를 ‘던져주는’ 것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니다. 우리는 임금을 가지고 아프리카와 경쟁하고 있지 않으며 우리에게 적합한 임금과 근로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1992년 아버지의 핸콕광산그룹을 물려받아 38살에 회장이 된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자재 값 급등에 힘입어 올해 292억 호주달러(약 34조5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여성 갑부가 됐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