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8.20 13:34 수정 : 2005.08.20 13:35

한글 안내책자 등 없어 이용객 불만 고조

베트남에서 한국 특급호텔로서는 유일한 하노이대우호텔에 대한 한국 관광객들과 교민들의 불만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IMF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1996년 411개의 객실과 아파트 및 사무실 전용빌딩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개관한 대우호텔은 대우사태 이후 지금은 대우건설이 운영 중이다.

호텔측에 따르면 현재 이 호텔에 투숙하는 한국인 비중은 관광객과 비즈니스맨 등을 포함해 전체의 30∼40%선이다. 평균 객실 예약률이 70% 가량인 이 호텔에 투숙하는 한국인수는 1주일 평균 500여명으로 일본인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객실에 비취된 안내책자에는 한글로 된 설명이 전혀 없다. 모두 영어나 일본어로 돼 있다.

이러다보니 한국인 투숙객들 가운데 영어나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여권이나 항공권 분실 또는 갑자기 병이 났을 때처럼 비상사태에 처했을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없다. 또 한국에 국제전화를 하려고 해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고객들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의 메뉴판도 사정은 같다. 본인의 기호에 맞는 음식을 주문하고 싶어도 영어나 일본어를 아는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자칫 낭패를 보기 쉽다.

효도관광 차 이 호텔에 투숙한 P모(57.여)씨는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이 밤늦게 식중독 증세를 보여 말이 통하는 한국의사로부터 응급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는 데도 한글로 된 안내책자가 없어 애를 먹었다"면서 "한국호텔이지만 한국인 투숙객들에 대한 배려는 미흡한 것 같다"고 밝혔다.

친구들과 함께 이 호텔을 찾은 H모(51)씨도 "한국의 집에서 급한 일이 생겨 일정을 앞당겨 귀국할 일이 생겨 한국 항공사 현지지점에 연락하려고 해도 객실에 한글로 된 안내 책자가 없어 귀가해 잠을 자는 가이드에게 어렵게 연락해 겨우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한국호텔로서의 특징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우아파트에 거주하는 교민 K모(40)씨 역시 "올해 초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호텔측에서 월임대료를 기습인상하면서 사전설명이 제대로 없었다"면서 "한국인 직원들에게 문의해도 '내 소관이 아니니 외국인 매니저에게 물어보라'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해 불쾌했다"고 가세했다.

대우호텔의 고위 관계자는 "한국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을 잘 알고 있지만 호텔의 품격과 특히 식당과 실내수영장 등에서 한국인들이 보여준 일련의 추태 등에 따른 구미 투숙객들의 항의 등을 고려해 섣불리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교민 S모(42)씨는 "객실 안내책자에 한글로 된 설명문을 덧붙인다고 해서 호텔의 품격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위탁경영체제에서 벗어나 직영체제로 전환하면서 서비스질이 더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박세흠 사장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하노이대우호텔 매각 의사를 밝혀왔다.

(하노이=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