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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9 15:39 수정 : 2005.10.09 15:39

폭 100㎞ 폐허 현장에 막대기.맨손으로 구조

파키스탄에서 8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8천여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피해규모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지만 구조 작업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9일 영국 일간 옵서버와 스코틀랜드 선데이,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슈미르 등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 지진피해 지역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구조장비들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가 가장 심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의 경우 수만명이 피해현장으로 몰려와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구조장비가 없어 막대기와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들어올리거나 끌어내리는 정도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동원가능한 것은 불도저 몇대에 불과했다.

특히 이 지역은 폭 100㎞의 지역이 지진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더미의 바다'를 이뤘지만 구조요원들은 촛불을 든 채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매몰돼 있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인도령 카슈미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비자이 바카야는 "구조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잔해 속에 더 많은 사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카슈미르의 우리, 탕드하르 지역의 경우 완전히 평평해졌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군인 41명을 포함해 현재 30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구조장비 부족으로 인한 구조지연을 우려했다. 시예드 무샤히드 후세인 파키스탄 집권 무슬림연맹 사무총장은 "건물 기둥을 들어올려 그곳에 파묻힌 사람을 구해내는데 필요한 크레인이나 중장비류가 없다"며 "사람들을 구조할 능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더욱이 지진피해가 심각한 카슈미르 지역에 8일 밤 폭우가 내리면서 구조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리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일부지역에서는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수십명의 생존자를 구출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중류층들이 모여사는 마르갈라 타워 붕괴 현장에서는 90여명의 생존자가 구출됐다. 동시에 사체도 23구 발견됐다.

그러나 생존자 가운데서는 건물 더미에 깔려 손이나 발 등 신체 일부가 잘려나간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구조작업에 참석한 파키스탄 군 관계자는 그곳에 아직도 50여명이 갖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국제사회의 구조인력 파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영국은 구조 전문가들을 포함한 구조팀을 태운 비행기에 이어 긴급 구호용품을 담은 비행기를 현지로 긴급 파견한데 이어 유엔도 긴급구호를 위한 특별 대책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서울=연합뉴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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