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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0 01:24 수정 : 2005.10.10 01:24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도 불안합니다"

이슬라마바드의 건물 붕괴지인 F-10 구역 아파트에 거주해온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한은경(26)씨와 동료 김노미(28)씨는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진발생 만 하루가 지나면서 놀란 가슴은 많이 진정이 됐지만 아직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린 건물이 아파트 3동 가운데 도로 앞쪽 15층짜리 '마르갈라'로 한씨가 김씨와 함께 살던 10층짜리 '파크타워'와는 바로 한 동을 사이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KOICA 봉사단원으로 이슬라마바드에 온지 오는 29일로 만 1년이 되는 한씨는 8일 오전 8시50분께 첫 지진이 왔을 때 평소처럼 아파트에서 조금 떨어진 F-7-2 구역의 알-막퉁 시각장애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흔들림을 느낄 정도의 지진으로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에 나와 있다 학교장 지시로 수업을 중단하고 숙소로 돌아오던 중 아파트 건물 한 동이 주저앉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씨는 마르갈라와 파크타워 사이에 있던 '알-무스타파'에 사는 연합군 소속 한국군 가족들로부터 건물붕괴 당시의 다급했던 상황을 전해듣고는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8층에 살던 한 집은 신발도 못신고 계단으로 뛰어내려왔고 다른 한 집은 속옷 차림에 아이 기저귀만 들고 뛰어 나왔다는 것.

한씨는 자신의 아파트가 무사해 안도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가로 세로로 여기저기 금이 간 것이 보였다. 2시간쯤 지나 출입통제는 풀렸지만 무너질 지 모른다는 생각에 들어갈까 말까 망설였다.


자신이 살던 2층으로 조심조심 들어가보니 액자는 떨어져 사방에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었고 기둥과 벽에 금이 가 있었다. 우선 급한대로 옷가지와 컴퓨터교육 관련 책 몇 권만 들고 황망히 내려와야 했다.

현재 KOICA 사무실에 임시 기거하고 있는 한씨네는 10일 아파트 주인과 만나 선납한 6개월치를 집세를 돌려받고 다른 거처를 찾아야 하는데 일이 잘 풀릴까 걱정이다.

한씨는 자신도 조금 불안하고 한국의 가족들이 그만두고 들어오라고 성화지만 1년 더 일해 2년 임기를 마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기를 마치면 이런 저런 혜택도 있지만 그보다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싶습니다"

함께 있던 김씨도 그렇고 인근 4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던 다른 2명의 봉사단원도 같은 생각이다.

최병국ㆍ강진욱 기자 choib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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