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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1 07:11 수정 : 2005.10.11 07:11

호주에서 항공기 여승무원 모집에 응모한 중년 여성들이 인터뷰 때 응시자들에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보라고 요구한 항공사를 상대로 나이 차별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2001년 저가 항공료로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버진 블루 항공사 여승무원 모집에 응모했던 36세에서 56세 사이의 여성 8명은 인터뷰 때 면접관들이 응시자들에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보라고 한 건 자신들에 대한 나이 차별이라며 브리즈번에 있는 퀸즐랜드주 차별분쟁 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었다.

심판소는 10일 내린 판결에서 인터뷰할 때 '버진의 감각'을 평가한다는 이유로 응시자들에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보라고 한 것은 이들의 나이가 36-56세 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명백한 차별이라며 이들에게 항공사가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소송을 냈던 여성들 가운데 한 명인 니콜 호퍼는 10일 법정 밖에서 승소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번 판결은 사람이 나이 35세를 넘겼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두 안셋 항공사 승무원 출신인 이들은 항공사 평가 센터에서 실시된 인터뷰에서 젊은 응시자들처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보았지만 1차 관문에서 모두 떨어지자 항공사를 상대로 그 같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열린 공판에서 소송을 제기한 테레사 스튜어트(52)는 버진 블루 항공사가 승무원 경력 27년인데도 '버진의 감각'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선발에서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스튜어트는 "그들의 평가는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용모만 훑어보는 것이었다"며 "그들은 오로지 리처드 브랜슨 사장 눈에 들 것 같은 젊고 예쁜 여자들만 찾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스튜어트는 "예를 들어 25세의 금발 미녀가 두 명 있다면 그들은 두 말 할 것도 그들에게 달려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버진 블루는 대부분 응모자들이 젊은 여성들이어서 지난 2년 동안 36세 이상 된 여성들은 승무원으로 고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이번 판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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