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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2 11:16 수정 : 2005.10.12 11:21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가 지난 주말 파키스탄 북서부 산악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과연 붕괴됐을까"

2001년 9.11 사태 이후 미국측의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오리무중 상태인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이 이번 지진을 계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말 엄습한 진도 7.6의 강진으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의 산악지대가 집중 피해를 입은만큼 이곳에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온 빈 라덴의 신변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다양한 추정들이 제기되고있는 것.

미국 정부측은 빈 라덴의 사망.부상설, 또는 은신처 이동설 등 다양한 추정들에 대해 아직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빈 라덴과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부상.사망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빈 라덴의 신변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정부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그 '변화'가 어떤 것일지에 대한 추측이 무성하다.

빈 라덴은 9.11 이후 집중적인 추적을 포함해 지난 10여년동안 가까스로 체포를 면해왔으며 현재 미국 정부는 그를 생포나 사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2천500만달러(약250억원)의 파격적인 현상금을 걸어놓고 있다.

미국의 집중적인 추적을 피하고 있는 빈 라덴의 가능한 은신처는 파키스탄 도심지역에서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대 동굴지역이나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파키스탄 서부 부족지역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빈 라덴의 은신처가 아무튼 이번 강진으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워싱턴 소재 랜드 연구소의 테러 전문가 브루스 호프먼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듯이 빈 라덴이 파키스탄 쪽 카슈미르 분쟁지역에 은신해 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파키스탄 쪽 카슈미르 지역은 지형상 출입이 쉽지않고 빈 라덴에 우호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그룹들이 캠프를 운영하는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곳으로 이번 지진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따라서 지진 이후 빈 라덴의 상태에 관한 추정들이 강력하게 제기될 수 있으나 그의 거처를 확인하기 전에는 뭐라 말할 수 없다고 호프먼은 지적했다.

빈 라덴이 신장 질환을 앓고 있어 정기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는 루머들이 있어왔으나 확인된 적은 없으며, 2002년에는 파키스탄의 한 저명한 의사가 9.11 사태를 전후해 빈 라덴을 치료한 적은 있으나 그의 건강이 양호하며 신장질환이나 투석치료의 어떤 징후도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빈 라덴의 신변을 추적하기위해 위성 영상추적장치나 음성 도청장치등을 사용하고 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 체포되는 대부분의 테러리스트들은 정보원의 제보에 따른 것이다.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하기위해 보다 추가적인 노력들이 취해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 국방부의 로런스 디 리타 대변인은 "9.11 사태 이후 취해 온 조치들에 별도의 추가적인 것은 없다"면서 "(빈 라덴의 추적은) 힘든 문제이며 우리는 많은 자원들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정보국(CIA)에서 30년 이상 재직하면서 1986-89년 사이 파키스탄 지부장을 지낸 밀트 베어든은 "만약 빈 라덴이 지진에서 살아 남았다면, 지금까지 파키스탄 오지에서 수색을 해온 수천명의 파키스탄 군인들이 지진 피해 구조작업에 투입될 것이기 때문에 추적작업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어든은 미국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파키스탄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승인을 요청 할수도 있을 것이나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만약 빈 라덴이 이번 지진으로 죽었다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그의 최후에 대한 많은 추정들만 나돌게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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