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29일 중부 꽝빙 성 동호이 시의 베트남-쿠바병원 응웬 응옥 타이 원장의 말을 인용해 지난 23일 14세 된 소녀가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만에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26일에는 26세된 남성도 이 병원에 후송된 지 불과 1시간만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타이 원장은 사망자들이 고열, 호흡기 이상 등 조류독감과 유사한 증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샘플의 품질에 관한 우려와 상황이 여의치 않아 혈액검사를 하지 못했다 밝혔다.
그는 이어 "꽝빙 성 예방보건국 관계자들에게 병원에 와 혈액검사를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타이 원장은 이어 환자들이 숨진 직후 가족들이 유해를 즉시 돌려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와 하는 수없이 이를 수락했다면서, 유해가 안장된 만큼 혈액검사 실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실토했다.
그는 또 사망자들 외에 27세의 또 다른 환자는 전날 훼 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는 정상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간신문 '뚜오이 쩨'(젊음)는 사망자들이 발병 일주일 전쯤 오리고기와 계란을 먹었다고 전하고, 이들이 모두 심한 호흡기 이상과 고열, 폐렴 등 조류독감과 유사한 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003년 이후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40명 이상이 숨졌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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