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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0 21:24 수정 : 2005.11.10 21:24

홍콩 아시아문화포럼서 대장금.한류 핵심의제 부상

드라마 대장금이 제작된지 2년이나 됐는데도 아직도중국과 동남아를 휩쓸며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세계인들은 저마다 답변을 내놓았지만 정작 한국의 해석이 궁금했다.

9일부터 12일까지 홍콩 일원에서 이어지는 아시아문화협력포럼의 핵심 주제는 단연 드라마 `대장금'과 한류였다.

대장금을 제작한 MBC의 송원근 국제교류팀장은10일 공개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이 선과 악을 확실하게 구분하게 되면서 이 같은 가치관의 구도가 드라마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색다른 답변으로 궁금증에 답했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거치며 패거리 문화나 맹목적 추종, 연고주의 등 선악 판단이 모호한 개념을 `악'으로 재인식하게 됐고 공정경쟁, 실력사회, 팀워크, 창의성, 민주적 리더십, 고객 우선주의 등 가치관을 `선'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송 팀장은 "짜임새있고 독특한 스토리 전개, 등장인물간 대결구도, 남녀배우의 매력과 훌륭한 연기가 대장금 성공을 모두 설명해줄 순 없다"며 "아시아인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와 신념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산업화 시대에서 지식화 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아시아 시청자들이 대장금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확인하게 되고 이를 통해 카타르시스와 자기만족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서구의 관습과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왔던 아시아인들이 대장금을 통해 자신의 전통문화를 자랑스럽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정형화된 서구 패스트푸드에 대비해 개인별로 서비스되는 슬로우 푸드, 순결과 앙으로 상징되는 주인공이 이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대장금이 공통의 가치관을 향유하고 있는 아시아를 잇는 교량으로 과거의 구태를 벗어던지고 지역의 공동 번영을 이끌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편 "대장금의 작가(김영현)가 경영학도로 오랫동안 성공한 기업인들을 탐구해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의녀 장금이의 성공담을 보편적 가치에 맞춰 설득력있게 표현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포럼에서 주제발표자 4명에게 6∼7차례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대부분 대장금 문화 현상에 관계된 질문일 정도로 대장금에 대해 식지않는 관심을 보였다.

"정부의 지원과 보조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송 팀장은 "정부는 오히려 너무 방송 드라마 규모가 커졌다며 투자를 못하게 하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공개포럼에 앞서 열린 아시아 9개국 문화장관 회의에서도 각국 장ㆍ차관들은 배종신 문화관광부 차관에게 한류의 성공 전략을 물으며 한국과의 문화협력 강화를 희망하는 제안을 쏟아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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