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1.18 18:35 수정 : 2005.11.18 18:37

“푸껫 관광 한국 손님 많이 서빙했어요”

“일주일에 한번은 직접 승무원 일을 합니다. 푸켓-방콕 노선에서 한국 손님들도 많이 서빙해봤어요 하하.”

말레이시아 에어 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사장은 2001년 비행기 두 대에 불과하던 빚덩이 항공사를 인수해 3년 반 만에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로 성장시키며 주목받는 젊은 최고경영자다.

17일 부산 롯데호텔 아펙 최고경영자회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저가 항공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비행기 탑승을 상상조차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항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승무원들이 직접 청소를 하고, 표 없이 순서대로 탑승시키는 식으로 비용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음반계에 몸담았던 그는 유럽 출장에서 저가항공 아이디어를 얻어 2001년 겨울 첫 비행기를 띄웠다. 그러나 9·11 직후였던 당시 사람들은 비행기 이용을 꺼렸고, 그 뒤에도 사스와 지진해일, 조류독감 등 거센 도전이 이어졌다.

페르난데스 사장은 “3년 반 동안 상상 가능한 재앙은 다 겪으면서도 이를 기회로 전환해 성공했다”며 “가장 어려웠던 사스 발발 시에는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리면서도 홍보비는 오히려 3배 늘리며 브랜도 인지도를 높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한국의 항공 시장의 전망에 대해 “한국을 오가는 항공료가 비싸 관광 산업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저가 항공사의 미래가 밝은 시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전 공식 세션에 빨간 모자를 쓰고 나타났던 그는 “위계질서가 없는 수평적인 구조가 우리 회사의 힘”이라며 “나는 매주 한번은 승무원 제복을 입고 비행기에서 손님들에게 직접 서빙을 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사장은 “재미의 힘을 믿는다”며 “음악을 좋아해 회사 안에 스튜디오를 만들었는데 사업이 어려우면 블루스를, 잘되면 팝 음악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지난해 순익 3천만달러 달성에 이어 올해도 비행기 100여대를 추가 도입하며 팝 음악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글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사진 김종수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