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25 14:29
수정 : 2005.11.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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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테레사 코크라는 말레이시아의 한 국회의원이 공개한 비디오 사진으로 쿠알라룸푸르의 한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한 여성 경찰관이 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여성을 옷을 벗긴 후 귀를 잡고 쪼그려뛰기를 시키고 있다. 매춘 혐의로 붙잡혀온 중국 여성들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부당한 대우가 이 비디오 테이프로 공개되자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인 처사라는 여론이 들끓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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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을 입은 말레이시아 여자경찰관이 경찰서 유치장에서 중국계로 보이는 여성을 발가벗겨 기합주는 장면을 연속적으로 포착한 컬러 비디오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25일 여자경찰관이 중국계로 추정되는 여성을 발가벗긴 후 `귀잡고 쭈그려앉기'를 시키는 장면을 담은 70초짜리 비디오가 국회 의사당안에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카메라폰에 찍힌 이 비디오 사진에는 긴 검은 머리를 끈으로 묶은 여성이 고압적인 자세로 서 있는 여자경찰관 앞에서 두 손으로 양쪽 귀를 잡고 쭈그려 앉았다 일어서기를 10번 반복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비디오 사진은 지난 며칠간 다중 메시지전달 서비스(MMS)를 통해 광범위하게 전파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사진은 누군가 경찰서 유치장에 딸린 탈의실 밖에서 철망이 쳐진 창문을 통해 카메라폰으로 찍은 것인데 누가 찍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이 여성을 학대하고 있는 여경의 신원과 사건 발생 장소 등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국회의사당에서 이 비디오 사진을 직접 본 말레이시아 각료들과 의원들이 경악했으며 경찰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앞서 무효 여권 소지 혐의로 이달 초 경찰에 붙잡힌 중국 출신 여성 4명이 경찰서에서 발가벗겨진 채 `귀잡고 쭈그려앉기' 기합을 받았다고 폭로한 적도 있어 이번 사건의 파장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그러나 문제의 비디오 사진에 담겨있는 나체 여성이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비디오 속 여성이 중국계라는 점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에 금이 갈 수도 있다고 우려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즈미 칼리드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은 말레이시아에 들어오는 중국 국적자들, 특히 중국 여성들을 비인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즈미 칼리드 장관은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총리로부터 중국에 직접 가 중국의 신뢰를 회복하라는 지시를 전화를 통해 개인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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