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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7 17:39 수정 : 2005.11.27 17:39

자동차가 넘쳐나 자주 교통체증에 빠지는 타이 수도 방콕의 도로

아시아아시아인


지난 23일 오후 5시13분(현지시각) 타이 전국경제인연합회(FTI)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1000000’이란 숫자가 아로새겨졌다. 올 들어 타이 전국 15개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댓수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하는 순간이었다.

타이는 일반적으로 관광대국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2010년에 ‘아시아의 디트로이트’가 되겠다고 호언할 정도로 숨은 동남아의 자동차 강국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000만여대를 생산한 일본과 500만대를 넘어선 중국에는 미치치 못하지만,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2배 가까운 생산규모를 자랑한다. 1961년 조립생산을 시작한 타이의 자동차 생산규모는 1965년 1만대를 거쳐 40년 만에 100배로 커졌다.

도로정비 규제완화 공장유치
‘아시아의 디트로이트’ 꿈
세계 14위…러시아 위협
독자기술 국민차는 ‘0대’

타이의 올해 자동차 생산규모는 연말까지 115만대에 이르러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14위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타이 <네이션>이 전했다. 지난해 130만대 가량을 생산한 러시아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타이의 자동차 생산 증가는 무엇보다 픽업트럭의 수출 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 타이는 올해 픽업트럭을 중심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중동 등 130여개국에 45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타이에 생산기지를 둔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제널럴모터스(GM) 등도 픽업트럭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잇따라 증산을 단행했다.

동남아 주요 3국 자동차 생산 현황
픽업트럭은 타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자동차 판매 예상댓수 69만대 중 40만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픽업트럭은 값이 싼 데다, 세금 혜택도 있고, 농사 위주인 타이의 경제사정에도 맞게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이는 독자적 기술로 생산하는 ‘국민차’가 단 한 대도 없어, 외국차를 조립하는 하청공장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타이는 외국 자동차업체에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타이 정부는 수출항구와 주요 공업단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망을 정비하고, 공장 건설시 입지조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외국투자 유치에 열성을 쏟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들여오는 차에는 80%의 무거운 관세를 부과하지만, 타이에서 조립생산한 차에는 관세를 30%만 물린다.


타이에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예아프 스위 추안 사장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베르나마통신>과 인터뷰에서 “타이는 일부 기업에 8년 간 세금을 면제해주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가 외국계 자동차업체에 좀더 과감한 세제정책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윌리엄 클레이 주니어 포드자동차 회장은 지난달 타이에서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우리는 타이를 아시아지역의 자동차 허브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타이에는 130개 모델의 자동차가 경쟁하고 있다. 일본차가 단연 압독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의 도요타(34%)가 1위, 이스츠(24%)가 2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 업체가 90% 이상을 휩쓸었다. 한국차의 점유율은 1%에도 못미친다.

김도형 기자ai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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