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안내요. 돈달라고 했다가는....(자기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는 시늉)! 경찰들은....... 절대 돈 안내요... 커헙... 투캅스에서는 적어도 '이거 얼마냐..'하는 말이라도 했다. 비록 돈을 내려는 의지는 없었을지라도.. 여기서는 그런 의례적 대화도 없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강남콩을 들고 사라지던 그 경찰...그리고 다시 떠오르는 기억. 몇년 전 인도 친구가 길가다가 본 풍경. 어떤 자가용이 노란 신호가 막 끝나는데도 그냥 건너가려다 다른 차선의 차량들 때문에 끽~ 하고 멈춰섰다. 그 뒤를 바짝 따라오던 경찰차도 덩달아 멈춰서야했고.. 앞차에서 당황한 듯한 젊은 운전자가 내렸고 씩씩대며 다가온 뒷차의 운전자인 경찰은 "Sorry, Sir.."를 연발하는 그 젊은이의 뺨을 몇대나 올려붙였다! 아니 노란불에 그렇게 바짝 뒤따라붙은 자기잘못은 생각안하고... 그리고 어쨌든 경찰이 시민을 폭행한다는 것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납득할 수 없었던 나는 친구에게 흥분해서 말했다. 나: 봤니? 봤어? 저 경찰 지금 사람 때렸쟎아! 어떻게 경찰이 시민을 때려?
인도친구: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저런 젊은애들 음악이나 크게 틀어놓고 운전도 난폭하게 하잖아. 잘됐다. 잘한 거야!
시민을 때리는 경찰도 충격이지만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이는 친구의 반응은 경악 그 자체! 경찰의 폭행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더 무서운 것은 경찰의 폭행보다 공권력의 폭행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 시민들의 의식이 아닌지... 인도 경찰은 과연 민중을 '때리는' 지팡이란 말인가!!!! 하긴, 자가용을 끌고 가는 사람이 길을 막는다고 사이클 릭샤 운전사를 그냥 때리는 광경도 흔히 볼 수 있을 지경이니 누구부터, 무엇부터 탓을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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