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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4 16:26 수정 : 2005.12.14 16:30

13일 홍콩 컨벤션-엑시비션 센터 부근에서 반(反) 세계무역기구(WTO) 한국인 시위대와 홍콩 경찰이 충돌한 가운데, 홍콩 경찰이 이들 시위대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A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해 홍콩에 온 한국 노동자 시위대가 14일 WTO 회의장으로 진출하려다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낮 12시30분(현지시간)께 시위구역인 홍콩 완짜이 화물적치장에서 민주노총 공공연맹 소속 노동자 120여명이 항의서한을 WTO 사무국에 전달하기 위해 회의장인 컨벤션센터 방면으로 진출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 노동자는 수차례에 걸쳐 경찰에 발길질을 하며 깃발을 휘두르는 등 몸싸움을 벌이며 경찰 저지선을 무너뜨리려 했으며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고 곤봉을 휘두르며 막았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 1명이 경찰 진압봉에 맞아 머리에 찰과상을 입었다.

시위대는 "공공의 재산은 모두가 누려야 되는데 WTO 체제로 인해 거대자본이 들어와 민중들의 삶을 착취하고 있다"며 서비스 시장 개방 반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아시아민중연대 집회에 참석한 뒤 완짜이 까지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경찰과 대치할 때에는 선봉에서 격렬하게 대치했다.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은 항의 서한 전달이 경찰 저지로 좌절되자 서한을 찢었다.


한국 노동자들은 몸싸움 과정에서 경찰 방패 15개를 빼앗은 뒤 이를 경찰측에 돌려줬으며 시위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 노동자들이 경찰과 충돌한데 이어 아시아민중연대 소속의 시위대 수십여명도 경찰과 한차례 몸싸움을 벌이며 격하게 충돌했다.

한편 전농 등 한국 민중투쟁단 시위대는 이날 오후 다시 빅토리아공원에 모여 WTO 저지 집회를 가진 뒤 거리 선전전과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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