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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제6차 각료회의 이틀째인 14일 낮 한국민중투쟁단이 회의가 열린 컨벤션전시회관 앞에서 최루액을 쏘며 진입을 가로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콩/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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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WTO 한국시위대에 경고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저지를 위한 한국 원정 시위대의 시위가 격화되자 홍콩 경찰은 15일 이런 시위가 계속될 경우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프레드 마(록<+없는>) 홍콩 경무처 공보국장은 14일 민주노총 원정 시위대의 WTO 회의장 진입 시위와 관련, `혼란(chaotic)'이었다며 시위대가 경찰을 도발시키고 관심을 끌기 위해 폭력에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력적 수단에 호소하는 시위대들에 대해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액 분사에 대비, 플라스틱 랩으로 눈을 가린 점을 언급하며 "이들 시위대가 지난 13일보다 훨씬 잘 조직돼 있고 준비도 잘 돼 있었다"고 평가한 뒤 "이런 움직임은 시위가 앞으로 더 격화될 징조"라고 말했다. 마 국장은 이어 "홍콩은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더이상의 폭력 수단 사용은 용납할 수 없다"며 "계속 WTO 회의 방해 행위가 계속될 경우 단호한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 국장은 마지막으로 이들 시위대가 홍콩 법규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위가 격화될 경우 시위대의 가두행진을 불허하거나 시위자를 체포하는 등 강경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또 물이 채워진 대형 플라스틱 바리케이드와 철문, 컨테이너 등을 컨벤션센터 진입로에 세워두고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시위현장 부근의 통제를 강화했다. 홍콩 정부는 이와 함께 시위 주변도로의 은행, 부동산, 상가 등은 무력충돌 발생에 대비, 다른 지역으로 영업장을 바꾸거나 휴업시키는 한편 시위대 통과후인 저녁시간부터 운영토록 하고 있다. 또 WTO 회의장 부근의 완짜이부두의 여객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완짜이, 코스웨이베이 지역의 도로주차장 300개를 잠정 폐쇄하는 한편 이 지역 20∼30개 은행들에 매일 상황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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