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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시위대가 15일 제 6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홍콩 컨벤션 센터를 향해 반(反) WTO 시위 행진을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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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61%가 한국 시위 `용납할 수 있는 수준'
홍콩 시민들이 한국 시위대의 활동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홍콩 명보는 지난 13, 14일 이틀간 한국 시위대의 활동에 대해 73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 60.8%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보도했다. 응답자 가운데 20.6%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홍콩 경찰의 대처 수준에 대한 질문에선 77.3%가 적절하다고 답했으며 9.2%는 너무 강경하다, 6.7%는 너무 무르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한편 15일 치러진 한국 시위대의 도심 삼보일배 행진에 홍콩 일부 시민들이 박수로 호응해주고 음식이나 촛불시위용 양초 1천200개 등을 제공하는 등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시민의 눈에선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시민 전(진<++>)모씨는 "호기심에 나왔다가 정말 감동받았다"며 "`남자는 경솔하게 무릎을 끓는 것이 아니다'는 말도 있는데 자존심을 벗어던진 이들의 호소에 절실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차이쯔창 홍콩 중문대 정치학교수는 "이번 한국인들의 평화적 시위는 홍콩인들이 가졌던 한국의 폭력시위 이미지를 크게 바꿔줬을 뿐 아니라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홍콩 노동조합연맹 장리샤 부주석은 "한국 시위대의 조직력과 호소력, 단결력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이후 한국 시위단의 이런 역량을 배우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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