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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4 00:22 수정 : 2005.12.24 00:22

인도 의회는 23일 뇌물수수 장면이 몰래카메라에 포착된 의원 11명을 전원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현지 언론은 의회 윤리위원회가 수뢰 의원들의 처벌 여부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인 끝에 몰래카메라에 등장했던 의원들을 전원 퇴출하기로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ㆍ하 양원에서 모두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인도 헌정사상 의원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한꺼번에 퇴출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결의안의 첫번째 '제물'은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 소속의 차트라팔 싱 로다 상원 의원으로, 그는 뇌물수수 혐의로 상원에서 퇴출된 첫번째 의원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몰래카메라에 등장한 의원이 6명으로 가장 많았던 BJP는 토론 과정에서 강력하게 항의하며 퇴장하기도 했으나 결의안 통과를 막지는 못했다.

L.K.아드바니 BJP 당수는 "부정부패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의 죄가 의원직을 상실할 정도로 중하지는 않다"면서 "특히 우리당 의원들에게는 해명의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았다"고 흥분했다.

이에 앞서 힌디 케이블 위성방송인 아즈탁(Aaj Tak)이 지난 12일 의원들이 특정 이해집단의 민원을 의회에서 제기해주는 조건으로 뇌물을 받는 장면을 내보낸 이후 인도 정계는 심각한 몸살을 앓아 왔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업체인 코브라 포스트가 의원들의 부패 실상을 고발하기 위해 `함정단속' 형식으로 제작했던 것.

이를 위해 코브라측은 취재진들을 '북인도 소기업협회(NISMA)'라는 유령단체의 대표로 위장시킨 뒤 의원들에게 접근해 부적절한 거래로 끌어들이고 이 장면을 당사자들 모르게 촬영했다. 코브라가 파놓은 함정에는 11명의 상.하원 의원들이 걸려들었으며 이들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NISMA의 민원을 의회에서 제기하는 대가로 1만5천루피(325달러)에서11만루피(2천400달러)를 받아챙겼다.

의원들은 이후 NISMA가 요구한 60여건의 질의를 상임위원회에 제기했고, 이 가 운데 25건 이상이 채택돼 관련 부처에 건의됐다. 이들 질문은 대부분 공공의 이익과는 전혀 상관없는 집단 이기주의에 관한 것이 었다. 특히 상임위에서 다른 의원들이 동일한 '질문 세트'를 내놓는 어이없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은 가관이었다.

그러나 몰래카메라로 빚어진 인도 정치판의 소동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지난 20일에는 스타뉴스 TV가 의원 7명의 부정행위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들 의원은 지역구에서 공공사업의 공사를 발주하는 대가로 공사대금의 5-45%를 요구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전국적으로 망신을 샀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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