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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한인 거주지역도 인종차별 심한 곳” |
2주전 인종 폭동이 일어났던 호주 시드니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도 주민들이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자세가 부족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호주 매커리 대학과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 공동 조사팀이 최근 시드니 주민 1천800명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국계 백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 외곽 주택지역일수록 대체적으로 인종차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일부 지역에서도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자세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거나 다른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는 자세가 가장 부족한 지역은 모스만, 울라흐라, 서덜랜드셔, 고스포드, 캠벨타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또 여러 인종이 섞여 사는 리버풀이나 라이드, 뱅크스타운 등도 역시 다른 문화에 대한 수용 자세가 부족한 지역으로 조사됐다고 호주 언론들이 26일 전했다.
라이드 지역은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고, 뱅크스타운 지역은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파라마타, 매리크빌, 펜리스, 허츠빌, 랜드위크, 보태니 등 다양한 인종이 많이 섞여 사는 동네일수록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데 있어 주민들이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했던 매커리 대학의 짐 포레스트 교수는 교육을 많이 받고 부자들이 많이 사는 시드니 북부지역과 시내 지역이 대체로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데 있어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백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 외곽 주택지역은 상대적으로 다른 문화에 대한 수용자세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의 케빈 던 교수는 "인종차별주의의 실상을 우리 모두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종차별주의를 없애는 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에 나타난 조사결과를 가지고 인종차별주의의 지역적 분포도를 만들어 인종차별주의 철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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