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6 17:12
수정 : 2005.12.26 17:12
지난해 동남아를 강타한 쓰나미(지진 해일)로 수천명이 숨진 휴양지 푸켓의 주민들은 태국정부가 주민들의 아픔은 뒤로한 채 지나치게 전시행사에 치우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지 주민들은 "26일 거행된 정부의 쓰나미 1주년 행사가 너무 전시적이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이벤트에만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비난하고 "현지인들은 정부 행사에는 참가하지 않고 별도로 현지 사찰에서 사망자의 영혼을 달래는 행사를 조용하게 치렀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 행사에는 탁신 치나왓 총리를 비롯해 수십명의 정부 고위인사들이 참석해 5천4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 1주년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쓰나미로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반남켐마을의 대표인 난타야 사판통은 "정부는 희생자 추모가 아닌 흥겨운 행사에 골몰하는 등 가족을 잃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전혀 감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희생자와 그 가족을 위해 쓰여질 막대한 돈이 행사에 초청된 가수와 배우들에게 주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행사를 위해 고용된 대학생 숙산 포팡가는 "행사 중 주민들을 만나보니 한 사람도 기뻐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들은 정부가 오로지 관광객 유치에만 전력을 다하고있는데 대해 많은 불만을 갖고있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탁신 총리는 한 기념행사에서 청중들에게 "여러분들은 일본인과 중국인 친구들에게 연락해 더 이상 혼령들을 두려워하지말고 다시 태국해안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라"고 요청했었다.
수많은 아시아 국가 관광객들은 아직도 태국 해안 등에는 유령들이 떠돌아 다닌다는 이유로 이 지역 관광을 회피하고있다. (푸켓<태국> AP=연합뉴스)
kh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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