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4 23:47
수정 : 2006.01.0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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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군인과 주민들이 4일 산사태로 진흙더미에 묻힌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시제루크 마을에서 희생자를 찾아내 옮기고 있다. 시제루크/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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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섬 중부 시제루크 마을 120채 매몰
“폭우·벌목 따른 산림 파괴가 재앙 원인”
산사태가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의 한 마을을 덮쳐 주민 2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영국 <비비시방송>이 현지 관리들의 말을 빌려 4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새벽 5시께(현지시간) 자바섬 중부 시제루크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해 가옥 120여채가 매몰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4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12명은 구조됐다. 경찰 관계자는 “200여명이 진흙에 묻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작업이 진행되면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제루크 마을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350여㎞ 떨어진 반자르네가라 인근 산악지역에 있으며, 주민 700여명이 살고 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경찰관 부디 와리티요는 “수십톤의 진흙과 돌더미가 순식간에 마을을 덮쳤다”며 “사흘째 폭우가 내려 미리 몸을 피한 주민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장에 150명의 군과 경찰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들이 대부분 진흙에 파묻혀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관리 하디 수페노는 “적어도 100명이 묻혀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열대성 폭우로 수십차례의 산사태와 홍수가 일어나고 있다. 자바섬 동쪽 젬버에서도 지난 1∼2일에 걸쳐 발생한 홍수로 60명 이상이 숨지고 54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벌목으로 인한 산림 파괴가 이런 재앙을 빈발하게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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