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1.13 07:17 수정 : 2006.01.13 07:17

태평양 상의 섬나라 피지에서 정부와 군부 지도자간 긴장이 조성되면서 곧 쿠데타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13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피지 수도 수바에서는 군 사령관인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해군소장이 정부에 대해 공격하는 발언을 한 뒤 경찰에 체포됐거나 부하 장교들의 반란으로 곤경에 직면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피지의 현지 언론인인 사미소니 파레티 기자는 군 막사들은 굳게 문이 잠겨 있으며 경찰은 수바 시내 곳곳에 통행을 차단하기 위한 방책을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레티 기자는 피지 총리실과 군 간부들이 소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들의 움직임은 '치안 유지'를 위한 것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라이세니아 카라세 피지 총리는 12일 법무, 재무, 내무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리가 현재 전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정부 성명이 발표되기도 했다.

파레티 기자는 군 부사령관인 존 발레드로카드로카 대령이 바이니마라마 장군을 만나 카라세 총리 정부에 대한 비난공격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정부에 도전하는 발언은 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발레드로카드로카 대령이 바이니마라마 장군에게 사임을 요구했다가 체포됐다는 설도 있다고 전했다.

피지에서는 지난 2000년 특수부대 장병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조지 스페이트가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마헨드라 초드리 총리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으나 바이니마라마 장군이 계엄을 선포해 스페이트를 체포하고 카라세를 임시 총리로 내세웠었다.


그러나 카라세 총리가 1년 뒤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뒤 스페이트에 대해 사면조치를 취하는 법안을 제정하고 그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면서 바이니마라마 장군과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에서는 피지 원주민과 인도인들 사이에 늘 긴장관계가 조성돼 왔으며 지난 1970년 독립이후 세 차례나 군사쿠데타가 일어났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