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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베트남, 연말까지 WTO 가입 가능” |
미국은 베트남이 올 연말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수 있도록 양자협상을 그 전에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3일 내다봤다.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순방길에 베트남에 들린 힐 차관보는 이날 베트남측 고위관리들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올 연말까지 베트남이 WTO에 가입할 수 있도록 협상이 성공리에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미국은 베트남의 WTO 가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베트남의 WTO 가입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양자협상 타결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베트남측에 작년 기준으로 60억달러선으로 늘어난 양국 교역 부문에서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대베트남 수출보다 4배 이상이라며 무역 역조 문제 시정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국 교역 확대 못지 않게 미국은 베트남의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에이즈 퇴치사업을 적극 지원할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담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부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과 관련해 앞으로 3∼4개월 뒤에 다시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 중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힐 차관보가 전날 베트남측 고위관리들과의 회동에서 WTO 가입과 관련해 상당 부분 이견을 해소했지만 핵심 사안인 서비스, 금융, 이동통신 부분에서는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16일 미국의 고위대표단이 베트남을 방문해 3일 동안 양자협상을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지난 1995년 WTO에 공식 가입을 신청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입 작업반 회의를 진행해왔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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