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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인신매매되는 베트남 여성 급증 |
중국으로 인신매매된 베트남 여성 수가 작년 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현지언론은 25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정부의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해 중국으로 인신매매됐다 적발된 사례는 모두 125건으로 지난 2004년보다 배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인신매매됐거나 인신매매 직전에 구출된 여성들은 대부분 중국 남부 꽝시에 근거지를 둔 전문매매단을 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작년 7월 중국 정부는 꽝시 성에서 활약하는 12개 전문매매단을 적발해 이들에게 억류 중이던 100명의 베트남 여성들을 구출해 베트남으로 송환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중국으로 인신매매되는 베트남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들"이라면서 "이들은 베트남의 전문조직에게 속아 중국으로 팔려나간 뒤 대부분이 집창촌 등에서 노예와 비슷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신매매되는 여성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빈곤한 농어촌 출신들로 취업 등을 미끼로 접근한 전문조직원에 손쉽게 속아 넘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인신매매조직들은 이렇게 모집한 여성들을 허술한 국경선을 통해 중국에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에 주재하는 외국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는 "현 추세라면 중국은 조만간 태국을 제치고 베트남 여성들이 인신매매되는 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라면서 지속적인 단속 강화를 주문했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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