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사, 병원문 닫고 매춘업자로 새출발

뉴질랜드의 한 의사가 경영난에 허덕이는 병원의 문을 닫고 그 자리에서 곧 매춘업을 시작한다고 뉴질랜드의 한 신문이 보도했다.

노던 애드버키트는 오클랜드 북부 왕가레이 지역에서 개업의로 활동해오던 닐 벤슨 박사가 행정 당국의 지원부족 등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던 병원의 문을 지난 해 닫은 뒤 매춘업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를 해왔다며 내달 중 '고래잡이'라는 상호로 이 업소가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31일 전했다.

이미 당국으로부터 매춘업소 영업 허가를 받아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벤슨 박사는 그 동안 사용해오던 병원 건물이 큰 손질을 하지 않고도 매춘업을 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시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병원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허사로 돌아갔고 다른 지역으로 가서 개업해보려고 했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며 새로운 사업으로 업종 전환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부인과 4명의 자녀들도 자신이 매춘업을 하는 데 대해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름다우면서도 경험이 많은 여성들을 고용해 손님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에 대한 비밀은 철저히 유지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런 문제는 의사를 하면서 이미 체득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도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네 병원이 매춘업소로 바뀌는 데 대해 주민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은 "우리 고장은 조그만 동네로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몇 블록만 가면 매춘업소가 있다는 사실이 유쾌한 일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벤슨 박사가 자신의 병원을 적극 도와주지 않은 데 대해 지역사회에 보복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일반의 협회의 피터 폴리 회장은 벤슨 박사의 전업과 관련, 지지나 반대 입장을 일체 밝히지 않은 채 의사라는 직업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많은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님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짤막하게 논평했다.

고한성 통신원 [e-mail]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