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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0 20:02 수정 : 2006.04.10 20:02

“장학금으로 쓰라” 유서 화제
아들 출세시킨 장쩌민과 대조

중국공산당의 원로로 지금은 은퇴한 리루이환(72)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자식들에겐 아무런 유산도 남기지 말라”는 유서를 작성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리 전 주석은 8년 전인 지난 1998년 톈진시 당 서기에서 물러나면서 후임자이자 그의 측근인 장리창(67) 현 톈진시 서기에게 유서를 남겨, “내가 죽은 뒤 남긴 어떤 물건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말고, 온 가족이 잘 상의해서 톈진의 가난한 학생들을 돕도록 하라”고 명시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고 <신경보>가 6일 보도했다. 리 전 주석은 일찍 유서를 쓴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임박해 유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자신의 진실된 뜻을 유서에 체현하기 어렵다”며 “나는 지금 정신이 멀쩡하고 더구나 톈진에 나를 잘 아는 후임자가 있으니 여기에 나의 뜻을 정확하게 밝혀두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년 이상 목공 분야에서 노동에 종사하다 당 간부까지 오른 리 전 주석은 톈진시 부시장, 시장을 거쳐 서기에 올라, ‘목공 서기’로 불리며 서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리 전 주석은 지난 1월11일 10년 동안 개인 재산 53만3000위안(약 6929만원)을 털어 ‘늙은 공산당원’ 이름으로 148명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사실이 <톈진일보>에 보도돼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홍콩 <아주시보>는 10일, 리 전 주석의 이런 숨은 선행과 유언이 권력의 사다리를 밟고 출세의 길을 달리는 장쩌민 전 총서기의 아들 장몐헝 상하이시 과학원 원장의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고 꼬집었다. 장몐헝 원장은 상하이투자유한공사 법인 대표이자, 상하이공항집단공사, 상하이소프트웨어유한공사 등 굵직한 국영기업의 이사를 겸하고 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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