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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7 18:13 수정 : 2006.06.08 00:49

3년 작업 검열 완벽

중국이 새로운 ‘인터넷 검열 방화벽’을 완성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작동을 시작한 중국 당국의 새 ‘인터넷 검열 방화벽’은 중국 당국이 접속을 금하는 해외의 모든 언론매체와 사이트를 차단시키는, 인터넷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방화벽’인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7일 “중국 당국은 최소한 3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의 개발을 추진해왔다”며 “이번에 완성된 ‘사이버 통제 종합 감시 시스템’은 중국 국무원의 신식(정보)산업부 산하 소조가 주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레이트 파이어월’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이 검열 방화벽은 중국 당국에 대해 비판적인 모든 홍콩과 대만의 언론 매체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아들이지 않은 ‘구글 뉴스 영문판’과 ‘영국방송공사(BBC) 중문판’ 등 서방 매체도 차단시킨다. 중국 내 인터넷 이용자에게 보내온 전자우편의 내용 가운데 중국 당국이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면, 그 전자우편을 차단하는 강력한 ‘특수 검열 기능’도 있다.

새 시스템은 나아가 다이나패스, 울트라서프, 프리게이트, 가든 네트워크 등 인터넷 검열에 반대하는 서방의 인권·언론 수호 단체에서 개발한 ‘검열 돌파 프로그램’들도 무력화시킨다. 지난달 24일 이후 이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더라도 금지된 해외 매체에는 접속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7일 성명을 내고 “중국의 인터넷 검열은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심각한 언론 봉쇄”라고 비난했다. 미국으로 망명한 뒤 검열 돌파 프로그램인 다이나패스를 개발한 빌 샤는 “중국 당국의 인터넷 차단은 역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며 “중국 당국이 훨씬 강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새로 개발해낸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고 ‘국경 없는 기자회’가 이날 전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에 반대해온 해외의 프로그램 개발자들도 중국의 새로운 검열 프로그램에 맞서는 새 대항 프로그램의 개발에 손을 댔으며, 이를 위해 중국의 새 검열 프로그램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이날 전했다. 중국 내 비판적 언론학자인 자오궈뱌오(43) 전 베이징대 교수는 이날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10만여명 정도가 사용해온 것으로 추산되는 ‘검열 돌파 프로그램’들이 무력화됨에 따라 중국은 순식간에 해외의 자유로운 매체와 정보로부터 고립된 암흑 지역으로 변했다”며 “민주화운동·인권운동과 농민·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에 대한 당국의 폭력 진압을 더욱 손쉽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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