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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난해 인권상황 여전히 심각한 상태” |
중 6번째 미 인권보고서 펴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3일 〈2004년 미국의 인권기록〉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국무부가 매년 발표해온 〈국가별 인권상황〉에 맞서 중국 정부가 여섯 번째 펴내는 미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보고서다.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된 보고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생명·자유·인신의 안전 △정치적 권리와 자유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인종 편견 △부녀·아동의 권리 △외국 인권의 침범 등 여섯 부문으로 나눠 지난해 미국의 인권침해 실태와 사례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19일 미국 법무부가 발표한 보고를 인용해 2003년 미국 시민이 모두 2400만건의 범죄를 겪었으며, 살인·총기발사 등 폭력범죄 발생건수는 138만1259건으로 10만명당 평균 475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인종차별이 여전해 백인 가정의 재산은 평균 8.8만달러로 남미계 가정의 11배 아프리카계 가정의 15배에 이르며, 유색인종이 유죄판결을 받을 확률이 백인보다 훨씬 높아 미국 전역의 교도소 내 수감자 가운데 70% 이상이 유색인종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래 자연 사망자 수를 제외한 민간인 사망자 수가 10만여명에 이르렀으며, 대다수가 부녀자와 어린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은 자국내 인권문제와 더불어 외국에 대한 주권 침해와 인권 침해가 심각함에도 자신의 문제는 돌아보지 않고 매년 다른 나라의 인권 문제에 대해 비난하는 잘못을 저질러왔다”고 나무란 뒤, “미국은 마땅히 자기 행위를 반성하고 자국내에 존재하는 엄중한 인권문제를 직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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