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7 18:23
수정 : 2006.10.17 18:23
중,유네스코 등재신청 계획
중국 정부가 붓과 먹, 벼루, 종이를 함께 일컫는 ‘문방사우’를 유네스코의 세계 무형유산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국 전통 서예와 회화의 기본 도구인 문방사우는 중국에선 ‘문방사보’로 불린다.
궈하이탕 중국 문방사보협회 회장은 “문방사보는 중국 문명을 기록하고 중국 문화의 본질을 형성했다”며 문방사우의 문화적 가치를 역설했다. 2000년 조사를 보면, 지금도 2천여만명의 중국인이 붓과 먹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문방사보의 세계 무형유산 등재는 안후이성 쉬안청이 주도하고 있다. 전통기법으로 문방사우를 만드는 쉬안청에는 중국 전역에서 찾아오는 서예가들과 화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드는 종이와 먹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도 팔려나간다. 400여곳의 공장에서 1만여명의 기술자들이 해마다 1,250만달러어치의 문방사우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안청은 붓으로 유명한 저장성 후저우와 먹으로 이름난 광둥성 자오칭 등과 함께 유네스코에 세계 무형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 대표들은 최근 베이징에 모여 신청 준비를 논의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급속한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정부가 펴낸 무형유산 목록에는 춘제(설), 베이징 경극, 침술, 소림사 쿵푸 등 500여개 문화유산이 올라 있다. 유네스코는 2001년 중국 경극의 원형인 ‘쿤취’를 인류의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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